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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아야 삶을 더 잘 이해한다>




<죽음을 알아야 삶을 더 잘 이해한다>

예수님의 태어남을 기리는 성탄절에 죽음을 논하는 것이 얼핏 역설적으로 보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아서 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선 죽음에 대한 성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 어느 신문에서 한 대기업 명예회장이 고령의 나이에 임종이 임박해 오자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비서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분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고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죽음에 대한 나름대로 입장을 가지려면 젊고 건강할 때부터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지혜로운 사람은 삶 전체가 죽음의 준비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죽음 따위는 전혀 두렵지 않다”며 죽음에 대해 담대한 자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본다. 그러나 자신이나 가족이 말기 암 진단을 받아 죽음이 눈앞의 현실로 닥치면 예전에 보였던 태도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죽음을 대하던 태도로는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다급한 현실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대체적인 윤곽을 그려 볼 수 있게 해주는 자료들이 세계적으로 꽤 많이 축적돼 있다. 

종교 교리나 문화적 관습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전까지는 비과학적이라고 여겨졌던 사실들이 오히려 진실로 밝혀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이 주축이 돼 이러한 현상을 연구해 ‘란셋(Lancet)’ 같은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의학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암환자이자 내과 의사인 필자 역시 죽음에 대해 탐구하기 전인 15년 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체성은 눈에 보이는 육체에 국한된 것이고, 영혼이란 건 존재하지 않으며 뇌가 작동을 멈추면 우리의 의식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필자 스스로 삶의 근원과 죽음 이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지면서 죽음과 죽어감을 진지하게 탐구하게 됐다. 죽음학(Thanatology)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백 권의 문헌, 의과학 논문, 동영상 자료를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심장 박동이 멎었으나 심폐 소생술로 다시 살아난 사람 중 일부가 경험하는 ‘근사(近死) 체험’이나 임종을 앞둔 환자가 겪는 삶의 종말 체험(Deathbed vision)과 같은 영적인 체험들을 알게 됐다. 

근사 체험의 요소는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 긍정적인 감정, 체외 이탈 경험, 터널을 통과함, 밝은 빛과의 교신, 천상의 풍경을 관찰함,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지와 만남, 자신의 생을 회고함, 삶과 죽음의 경계 인지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해 공감과 이해를 더 하게 되고, 인생의 목적을 더 잘 이해하며, 영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사후생(死後生)에 대한 믿음과 일상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많이 증가했다.
 
심장박동이 멈춰 우리 육체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게 되면서 부패해 가더라도 우리의 의식은 또렷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경이로움은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죽음을 내포한 생명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깊은 인식에 이르게 돼 고난과 역경을 영적인 성장의 기회로 껴안게 되고 주어진 삶을 더욱더 충만하게 향유하게 됐다.
 
말기 암 진단을 받았거나 임종이 임박한 사람들도 이러한 체험에 대해 알고 있으면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가족들 역시 이러한 현상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영적인 체험을 하는 환자들을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으로 보고 나무라서 위축시키거나 신경안정제 등 약을 투여하는 대신에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평화로운 이별은 그런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암 수술을 받은 한 지인은 “죽음 강의를 들은 뒤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또 다른 세계에서 그리운 이들을 만난다는 생각은 즐겁다”고 말했다.
 
죽음과 관련된 중요한 영적인 현상을 아는 것은 우리의 삶에 크나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수명을 다하게 됐을 때 훌륭한 죽음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가능케 해 주는 값진 앎이 될 것이다.
 
-정현채 서울의대 명예교수(내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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