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5월19일 열린 선거에서 LA 제4지구에 출마한 데이빗 류(39·사진)는 경쟁자인 캐롤린 램지 후보를 꺾었고 한인 최초 LA시의회 입성했다.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류 후보는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개표 초반부터 부재자 투표에서 우세를 보이며 램지 후보를 900표차 이상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표차를 꾸준히 벌리며 득표율 53.85%(11,269표)를 획득, 46.14%(9,657표)에 그친 램지 후보를 누르고 밤 11시 40분경 당선을 확정지었다.

선거전에서 류 후보는 기성 정치인들의 기득권에 맞서는 ‘아웃사이더’임을 자처했고, 특히 개발업자들의 정치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LA시의원은 380만 LA시 인구에 비해 15명밖에 안 되는 자리로, 구속력 있는 도시계획결정권을 갖는 등 시민생활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영리업종을 겸직할 수 없는 대신 대우가 최고 수준이어서 지난 2014년 기준으로 LA시의원의 연봉은 17만8,789달러에 달한다. LA 시의원이 임명할 수 있는 보좌관과 직원의 수도 수십명에 달한다.

이날 저녁에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을 비롯한 지역 한인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류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강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기적이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로,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이뤄낸 한인 정치사의 가장 큰 성공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데이빗 류 후보가 자랑스럽다”고 류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류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한인 커뮤니티가 없었으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한인사회가 뭉쳐서 함께 이룬 승리다”며 “한인들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편 1975년 서울 태생인 류 당선자는 81년 부모를 따라 LA로 이민한 이래 UCLA 경제학과와 뉴저지주립대(럿거스) 공공정책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뉴저지주와 워싱턴DC 지역의 비영리 단체들과 유엔본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다양한 단체에서 근무했고, 27세 때 당시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이본 버크(Yvonne Burke)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공공보건, 주택, 아동‧노인복지, 교통 등의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LA카운티 소비자보호 자문위원과 캘리포니아주 건강전문교육기금 이사회 자문위원,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원, 케드렌 병원의 개발 및 공공부문 담당 디렉터를 맡고 있다.

출처: worldkorean.net